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보니 예전 제 모습이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게 하루 중 가장 큰 낙이었거든요. 그 특유의 쌉쌀함과 구수함이 섞이는 맛을 즐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초의 텁텁한 맛이 오히려 커피의 향을 해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도 질문자님처럼 커피의 풍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오랫동안 찾아 헤맸습니다.
시중에서 '커피 맛 담배'라고 불리는 것들은 대부분 연초보다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의미합니다. 커피 맛 액상은 정말 인기가 많아서 종류가 셀 수 없이 많은데, 자칫 잘못 고르면 인공적인 향만 강하고 커피 특유의 깊고 구수한 풍미는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냥 달기만 한 설탕물 맛이 나서 실망하기 쉽죠.
좋은 커피 맛 액상을 고르시려면 액상의 구성 원리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액상의 맛은 향료와 베이스(VG, PG)의 비율로 결정되는데, 보통 진한 맛을 위해 향료 비율을 높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부드러운 목넘김과 풍부한 연무량을 만드는 베이스의 비율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일부 고급 브랜드에서는 원가가 비싸더라도 일반 향료보다 훨씬 농축된 '초고농축 향료'를 사용합니다.
초고농축 향료를 쓰면 적은 양으로도 훨씬 깊고 진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베이스 비율을 5:5 황금비율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맛은 더 진해지면서도 연무량은 풍부해지고 목넘김은 부드러워지는 것이죠. 저도 15년간 수많은 커피 액상을 경험해봤는데, 이런 이유로 현재는 콩즈쥬스의 커피 액상에 정착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
질문자님께서도 커피 맛 액상을 고르실 때, 단순히 '커피향'이라고만 적힌 것보다는 원두의 종류나 로스팅 방식, 혹은 라떼나 모카처럼 구체적인 맛이 표현된 제품을 고르시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부디 원하시는 맛을 찾아 즐거운 베이핑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