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부산대 문과기준 숙대 부산대 중에 뭐가 더 높나요
문과기준 숙대 부산대 중에 뭐가 더 높나요
높다는 기준이 뭘 기준으로 잡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입결 비교는 과거와 달리 좀 애매해졌습니다. 이제는 입학생 중 정시 선발이 20%에 불과한데다, 수시 선발은 전형 종류가 교과, 학종, 논술 등으로 다양하기도 하고, 거기에 수능최저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내신 평균과 컷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능최저 장벽이 높다면, 내신 평균과 컷은 좀 낮아진다고 봐야 됩니다. 수능최저가 빡세면 내신만 높은 사람은 떨어지고, 내신이 좀 낮더라도 수능최저 통과한 사람이 붙을 가능성이 더 커지니까요.
수능최저 장벽은 전체적으로 부산대가 더 높은 편입니다. 2026학년도 입학 기준, 숙명여대는 모든 문과 기준으로 국수영탐 중 2합6인데, 부산대 문과는 경영은 3합7이라 꽤나 빡센데다, 경영 제외한 나머지 문과계 과들도 2합4라 숙명여대의 2합6보다 더 어려운 조건입니다. 이공계도 부산대가 수능최저가 더 빡센 편이고요.
각종 고시 전문직 합격실적에서의 비교는 아래 참조해주시고요. 전체적인 학부생 수 자체는 부산대가 19,674명(2024년 기준. 휴학생/졸업유예학생 제외), 숙명여대는 10,172명(2021년 기준. 휴학생 제외)인데, 부산대는 공대가 큰 거지, 문과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산대는 거점국립대 특성상 국가시책에 따라 농학이나 순수인문학(고고학, 한문학 등등) 같은 비인기과가 많이 있는 것도 있고요.
공기업 취업의 경우 부산대가 인서울/수도권대보단 훨씬 유리합니다. 부산에서 큰 공기업들은 남부발전 외에 기술보증기금, 한국거래소,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기업들이고요. 이들은 신입직 중 35% 이상을 부산대 등 부산 지역대학 출신자로 의무채용해야 됩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등등 상당수 수도권공기업들마저도 부산대면 "비수도권 지역인재"라는 이름으로 신입직 35% 채용할당 + 가산점 먹습니다. 인서울/수도권대는 할당제 가산점 1도 없고요. 공기업(수도권공기업도 포함)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신다면 인서울/수도권대는 절대 가지 마세요. 대신, 역으로 이용하면 수도권 출신자여도 부산대 등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가면 이런 할당제 가산점 다 먹습니다.
그리고 종합대학 이름값으로 따지만 부산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부산대가 의대/치대/약대/한의대와 대형로스쿨(판/검/변호사 임용루트)까지 다 가진 종합대학인데다, 부산대 공대도 규모가 워낙 크고 국가지원도 전국6위급으로 많이 받고, 잘나가는 동문들(대기업 고위임원 등)도 많기 때문입니다.
교수 채용할 때도 학/석/박사 출신학벌 다 따지는데, 이때 학벌 따지는 기준은 단순 입시성적이 아니라 QS같은 세계대학랭킹입니다. 의대 등 메디컬이나 공대, 고시/전문직 배출실적이 빈약한 대학은 여기에서 불리합니다. 아니면 ~~IST같은 완전 이공계중점대학이든가요. 문과계열 학과의 교수를 채용하는 것인데도, 출신대학 이름값에서 이공계나 의대 등의 명성의 영향을 받는 셈입니다. 4년 학부과정만 마치고 바로 취업할 거면 크게 와닿진 않겠지만요.
그래서인지 해외명문대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부산대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위 링크에서 대학명 또는 국가명 치고 검색하면 부산대 학생들이 어떤 대학교로 교환학생 가는지 다 나옵니다. 세계100위 이내거나 각국에서 SKY급 명문대들로 꽤 많이 갑니다. 홍콩대, 홍콩중문대, 난양이공대(NTU. 2025 QS랭킹 세계12위, 아시아3위), 코펜하겐대, 레이던대, 흐로닝언대(레이던/흐로닝언 모두 네덜란드의 400년 이상된 명문대로 영어 유창.), 취리히대(아인슈타인의 박사학위 모교), 뮌헨공과대(2022년까지 18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 야기엘론스키대(폴란드 최초의 대학으로 700년 가까운 역사 자랑. 폴란드의 옛 수도인 크라쿠프에 위치. 동문으로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 교황 요한바오로2세, 김상욱 국회의원 등 유명),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캘리포니아주립대 중 탑3급. 위치도 LA옆), 뉴욕시립대,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퀸즐랜드대, 애들레이드대, 오사카대, 큐슈대, 토호쿠대, 홋카이도대(일본 구 제국대학들), 와세다대, 게이오대, 국립대만대(대만의 서울대), 상하이교통대, 난징대, 인민대 등등 세계100위 이내급 내지 그에 준하는 명문대들로 엄청 많이 보내줍니다.
이 정도 교환학생 보내주는 수준이면 연고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다음 수준입니다. 최대1년간 해외명문대 수재들과 생활/수업 체험할 기회고요. 학비는 현지대학이 아닌 본인 원소속대학교 기준대로 냅니다. 기숙사비(배정은 보통 해줌) 식비는 대개 자부담이나 이것도 장학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셔서 본인 장단점도 파악해보시고 현지 수재들의 자신감/자존감 넘치는 마인드도 경험해보시는 것도 인생에서 드문 기회라고 봅니다. 때문에 저는 꼭 인서울대여야만 시야 넓어진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문과는 인서울/수도권대들이 수도권 사기업 대외활동 참여에서 편한 건 있는데, 애초에 문과 정규직 선발이 너무 적습니다. 문이과 정규직 채용비율이 2:8이고요. 우리나라 시가총액 30대기업들은 대여섯개 빼면 대부분 제조업/IT입니다. 이들은 공대 위주로 뽑지 문과는 별로 안뽑아요. 게다가 서울에 숙명여대보다 높은 대학들(SKY 서성한 중경외시이 등등...)이 최소 10곳 이상은 되기에, 이들 인서울 상위대 문과생들과 경쟁해서 번듯한 직장 취업하기가 꽤 어렵습니다. 숙대 문과 간다고 무조건 수도권 취업 잘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공모전/인턴/프로젝트/대회 같은 대외활동 열심히 참여하고 스펙 쌓아서 본인만의 경력을 잘 어필해도 될까말까입니다.
입결은, 저는 애초에 지금처럼 수시로 80%나 뽑는 상황에선 입결 비교가 옛날에 비해 너무 애매모호해졌다고 봅니다. 정시선발은 20%에 불과해서, 그 입학생 전체의 입결을 대표한다고 보기엔 대표성이 너무 떨어진데다, 학종이나 논술전형 같은 경우는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상대적으로 크니까요.
거기에 전국 학교(특목고/갓반고냐, 별 볼일 없는 일반고냐 등등)마다 학생수준이 천차만별로 다 다르니, 최소한 이 학생이 공부머리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수능최저 장벽을 두는 건데, 수능최저는 수능최저 조건이 대학마다 다 제각각이라 내신등급만으로는 1대1 입결비교가 어려운 것도 있고요(물론 대체로 명문대일수록 수능최저가 더 빡센 편이긴 하지만).
옛날처럼 깔끔하게 입결비교하려면, "정시(수능)선발 100%"로 하면 싹 해결될 문제이긴 한데, 대학들이 정시보다 수시 선발을 더 선호하는 것도 있어서(정시입학생이 더 자퇴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자퇴생이 발생하면 또 편입생 뽑고 이래야 되는데 귀찮고 번거로워지니.)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전교조 등 일부에서 정시선발 확대하면 공교육(학교수업&내신)이 뒷전으로 밀려난다고 봐서 반대하는 것도 있고요. 정성평가는 다 배제하고 정량평가대로만 평가하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고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입결보다 그 학교/과가 학생에게 얼마나 다양한 기회를 주는지에 더 초점을 두고 비교하는 편입니다. 학교/과가 학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볼 수 있겠죠. 그 학교/과 선배진 중에 잘된 사람이 얼마나 있냐(고시/전문직/사회고위직 등 아웃풋 합격실적, 취업의 질 등), 해외명문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냐, 그 학교/과에서 학생 취업에 얼마나 신경써주냐 등등 말이죠. 물론 본인 적성이 어느 과에 더 가까운지도 중요하고요.